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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히만 아일랜드

by 서준율맘 2022. 7. 26.

 

개봉 : 2022년 8월 4일

장르 : 드라마, 로맨스, 멜로

국가 : 프랑스, 스웨덴, 벨기에, 독일, 멕시코, 브라질, 영국

러닝타임 : 113분

등급 : 15세 관람가

출연진 : 팀 로스, 빅키 크리엡스, 미아 와스코브스카, 요엘 스피라, 앤더스 다니엘슨 라이

영화 시나리오를 위해 섬으로 가다

크리스(비키 크립스)와 토니(팀 로스)는 각자 자신만의 영화 시나리오를 위해 포뢰섬을 찾고 있다. 제7의 봉인, 페르소나, 환이와 알렉산더 등의 작품을 연출한 잉마르 베르히만이 자신의 작품을 촬영했던 섬으로, 현재는 그의 업적을 기리는 극장은 물론 다양한 행사를 통해 관광객을 위한 관광도 이루어지고 있다. 크리스와 토니도 인마르 베르히만의 작품을 좋아하지만, 위대한 영화적 업적과 달리 결혼과 이혼을 수차례 반복하며 자녀에 대한 책임감이 없었던 인마르 베르히만의 인간적인 모습에 실망하고 있다. 여기에 섬에 사는 주민들이 원장을 향한 질문에 답하기를 꺼릴 정도로 기분이 좋지 않다.

그런 가운데 자신만의 시나리오 작업이 잘 이뤄지는 토니와 달리 크리스는 생각보다 성과가 크지 않아 고민이다. 특히 영화의 결말을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면서도 토니에게 도움을 청하기가 쉽지 않은 자신의 이야기라는 생각에 자신이 쓰고 있는 에이미(미아 와시코프스카)와 조나스(요엘 스피라)의 이야기도 들려준다.

틀에 박힌 두 가지 배경과 상황

현실에서는 영화 속 이야기가 크리스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전개되고, 에이미 이야기에서는 감정의 흐름을 타고 어떻게 삶을 살아가는지 이야기가 펼쳐진다. 크리스의 영화 속 에이미와 조나스의 이야기는 실제 촬영 과정을 반영한다. 촬영 현장을 직접 반영하기보다는 현실과 상상의 이야기의 경계가 무너진 것처럼 촬영 이외의 영상을 통해 스토리로 흘러가는 흐름을 보여준다. 마치 상상의 이야기가 현실에서 일어나길 바라는 것처럼 말이다. 자신의 의지와 생각대로 되지 않는 크리스의 마음이 영화 속 주인공 에이미가 한때 자신을 사랑했던 조나스에 대한 마음을 결코 되찾지 못하는 것이 안타까운 듯 말이다. 오랜만에 절친한 친구의 결혼식에서 다시 만난 에이미와 조나스는 서로 다른 삶의 장소에서 살고 있기 때문에 과거의 자신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것을 후회하는 것 같다.

 

영화 버치만 섬은 꽤 흥미로운 이야기였다. 인마르 베르그만'의 공통 관심사가 가장 돋보였다. 마지막 삶을 살았던 '모레 섬'을 배경으로 새로운 시나리오를 쓰는 감독의 등장과 더불어 이들이 영화 속 영화처럼 만들어낸 이야기 속 주인공들의 구성도 흥미로운 소재가 됐다. 영화의 틀 안에서 다양한 영화적 구성과 편곡을 통해 새로운 이야기와 영화를 만들고 이를 활용한 다양한 스토리를 전개해나가는 창작자의 아픔이 얼마나 큰지 지켜볼 수 있는 특별한 작품이 될 것 같았다.

더불어 이번 작품의 가장 큰 특색은 '인마르 버치만'의 세계를 좋아하는 팬들의 관심을 끌만한 촬영지는 물론 그의 작품의 흔적을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는 점이라고 생각했다. 그의 작품에서 세상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 곳곳에 등장해 의미 있는 영화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아직 잉그마르 베르만 감독의 작품을 많이 접하지 못한 나와 같은 관객에게 보내는 초대장처럼 말이다.

 

관전 포인트

2016년 배를린 국제영화제 은곰상 수상작인 영화 다가오는 것들의 프랑스 감독 미아 한센-러브의 연출작이다.

커플 감독 부부가 전설적인 한 예술 감독이 사랑했던 섬에 머물면서 겪게 되는 다양한 감정과 고뇌가 녹아있는 스토리를 담은 영화이다. 칸 영화제에 공식 초정되고, 뉴욕타임스가 2021년 최고의 작품으로 선정하는 등, 작품성을 인정받고 관객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던 작품이다.

 

영화의 배경으로 나오는 잉그마르 베르히만이 사랑했던 아름다운 여름 풍경을 자랑하는 포뢰섬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다.

스웨덴의 유명 휴양지로도 유명한 포뢰섬은 60~70년대 세계적인 예술 영화감독이었던 잉마르 베르만이 자신의 걸작 대표 영화 중 하나인 페르소나를 촬영한 로케이션 장소이며, 그가 말년을 보냈던 장소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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